Tuesday, December 20, 2011

LEE UFAN. 2011.12.18

일요일 오전에 갖는 혼자만의 시간은 알차고 따뜻해 추운 겨울공기마저 녹여버렸다.

심플함의 진수를 보여줄거라 기대하고 찾아간 이우환의 Dialogue전.
역시 그림은 실제로 봐야 더 와닿는다.

수십번을 다시하고 수백만원을 버려가며 완성했다는 이우환의 그림들

 흰 바탕위에 붓질 하나.
 얼핏보면 단순하다.
 예술이 뭡니까? 저런건 누구나 할수있지 않습니까? 라는 질문을 하게할수도 있는
 그러나 들여다보면 그 붓질은 섬세한 질감과 그라데이션으로 
 수백번은 시도한 끝에 완성했을것같은 완벽함을 보여준다.

 갤러리 입구에 쓰여진 관장의 글이 어렴풋이 기억에 남는다.
 '예술도 인생과 같다,자아를 찾아가는 혼란기를 거쳐 성숙한 안정기에 이르듯이
 한 작가의 그림도 마찬가지다.' 이런 내용이었다.

 수많은 번뇌와 고민,방황을 거쳐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그리고 그 끝에 남길 수 있는
 단순하지만 섬세한 붓질 하나. 인생도 그림과 같은가보다.

 세익스피어가 쓰고 스티브잡스가 인용했던 한 문장이 생각난다.
 Simplicity is the ultimate of sophistication. (단순함은 정교함의 궁극이다)

장욱진과 함께 이우환은 내가 동경하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진 또 하나의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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