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ugust 2, 2017

담백한 생활

우리가 사는 Meerbusch는 뒤셀도르프에서 차로 십여분 걸리는 곳이다.
시내 한가운데 살지 않는 한,주거지역으로 오면 마치 서울 외곽의 전원마을에 온 것 같이
매우 한가롭고 평화롭다.U Bahn을 타고 동네로 들어오는 길에 난 우스개로 전원일기 주제곡을 부르곤 한다.넓은 들판,종종 보이는 마굿간,나무,풀..우리의 생활은 한마디로 매우 '담백'하다.
처음엔 이 담백함이 어색했다.나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어쩌면 태어날때부터 나는 아파트와 상가,밀도 높은 생활에 익숙했던 것이다.
담백한 크래커만 먹다보면 아주 진한 쵸코렛이 먹고 싶듯이,여기서 생활하다보면 삭막하지만 다이나믹한 서울이 몹시 그리워진다.외국생활은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듯이,장점과 단점,평화로움과 외로움이 공존하면서 마음의 변덕이 계속 된다.
그럴땐 생각한다.내가 지금 서울에 살았다면,나는 또 서울의 답답함을 불평하며 외국생활을 원했을지도 모른다.결국 좋은 점을 극대화하여 그것에 감사하고 즐기는게 행복한 인생의 비밀인 것을 난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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