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July 17, 2011

무제

살아있는 장미와 가짜 장미를 유리병안에 놓고 구별하는 방법은
꽃에 상처가 있는지 보는 것이라고 한다.
살면서 누구나있기 마련인 상처를 대하는 낙관적인 방법은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인지도 모른다.
알수없는 스물아홉의 해를 보내고 있다.
나는 모든것을 너무 심각하게 바라보지 않아야할 필요가 있다.
장미의 가시와 상처와 고독이 행복을 돋보이게 할수도 있음을.

Saturday, July 2, 2011

어느 늦은 비내리는 밤

창밖에서 들리는 빗소리가 오늘하루 나를 감싸았던 끈적임을 씻겨주는 듯하다.
시원하다.오늘하루도 이렇게 흘러간다.삶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모든 것이 변했지만 또 그대로이기도 하다.갖가지 모습과 느낌과 감정들을 담고 언제나 그랬듯이 흘러가는 하루들.
어두운 방안에 귀에 흘러들려오는 유희열의 연주곡이 유난히 마음을 울린다.
이럴때 음악은 삶을 미화하는 멋진 작용을 한다.음악의 힘이란..
얼굴이 유난히 매력적인 젊은 프랑스여작가의 소설은 명랑함과 낭만의 기분을
선사해주는데..아,이순간 나는 작게 외쳐본다.
이런게 행복이 아니면 뭐가 행복이겠소.

6일전 기록했던 메모가 생각난다.
오늘 아침 조금도 움직일 수 있는 틈도 없이 꽉찬 지하철안,숨이 막힌다.
그러나 그 안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했다.
평소 자주 듣지 않는 매우 정적인 클래식 연주곡을 그 순간 듣는 거다.
브람스가 울려퍼지고 잠시나마 사강이 떠오르고 해저의 조개가 생각난다.
그 순간 숨막히는 북적임과 평화로운 고요의 상극적인 면이
묘한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고요한 밤 내 귀로 음악이 울려퍼지는 순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