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ly 2, 2011

어느 늦은 비내리는 밤

창밖에서 들리는 빗소리가 오늘하루 나를 감싸았던 끈적임을 씻겨주는 듯하다.
시원하다.오늘하루도 이렇게 흘러간다.삶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모든 것이 변했지만 또 그대로이기도 하다.갖가지 모습과 느낌과 감정들을 담고 언제나 그랬듯이 흘러가는 하루들.
어두운 방안에 귀에 흘러들려오는 유희열의 연주곡이 유난히 마음을 울린다.
이럴때 음악은 삶을 미화하는 멋진 작용을 한다.음악의 힘이란..
얼굴이 유난히 매력적인 젊은 프랑스여작가의 소설은 명랑함과 낭만의 기분을
선사해주는데..아,이순간 나는 작게 외쳐본다.
이런게 행복이 아니면 뭐가 행복이겠소.

6일전 기록했던 메모가 생각난다.
오늘 아침 조금도 움직일 수 있는 틈도 없이 꽉찬 지하철안,숨이 막힌다.
그러나 그 안에서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했다.
평소 자주 듣지 않는 매우 정적인 클래식 연주곡을 그 순간 듣는 거다.
브람스가 울려퍼지고 잠시나마 사강이 떠오르고 해저의 조개가 생각난다.
그 순간 숨막히는 북적임과 평화로운 고요의 상극적인 면이
묘한 즐거움을 선사해주었다.고요한 밤 내 귀로 음악이 울려퍼지는 순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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