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November 27, 2011

'아이들은 미래를 물고늘어지고 나이든 사람은 과거를 물고늘어진다.
현재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미래나 과거를 만들어낸다.
노인들의 미래는 과거다.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지금'을 통해서인데,많은 사람들은 시간의 굴레에 묶여 있어야
편안하리만큼 무력하다.과거와 미래를 원한다면 '지금 이 순간'을
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새는 울고 꽃은 핀다.중요한 건 그것밖에
없다.'

-정현종시집 노트1975 중

언젠가 to do리스트에 정현종 시인에게 편지를 쓰기를 올렸던 것이 생각난다.
그분이 쓰신 시,번역한 글 모두 내 마음에 가까이 다가왔고
현존하는 분이시기에 활자를 통한 공감의 기쁨을 전하는 소위 팬레터를
쓰고 싶었다.아직도 실행되지 않고 있다.막상 쓰려고 펜을 든 적도 있다.
뭔가 멋진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고민하다 관두고 말았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정현종시집을 읽으며 마음에 잔잔한 돌을 던져본다.

나의 유치한(?)기준인 서른 전엔 꼭 편지를 쓸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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