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캔버스 위에 펼쳐진 오렌지와 노란색.
보여지는 것은 오로지 확장된 색 뿐이다.
그는 아무것도 그리지 않았다.그림에서도 제목에서도.
극도로 추상적인 이런 그림을 두고 혹자는 이렇게 말한다.
'저렇게 단순한 그림은 나도 그릴 수 있겠다'
그러나 저런 그림은 그린 사람은 결국 한 사람 뿐이었다.
마크 로스코 (Mark Rothko).
Mark Rothko,Untitled,1953-4,Oil on canvas /Art Institute of Chicago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한참을 서서 그림을 바라보았다.
어떤 특정 부분을 응시하거나 그림의 의미를 생각해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냥 서서 바라보았다.
고요와 침묵.
마음이 편안해진다.따뜻한 기운이 날 감싸안는다.
잡념이 사라지고어떤 본질의 심연에 깊숙히 들어가는 느낌.
공허하지만 동시에 충만한 모순적인 만족감.
짧지만 깊은 시간이 흐른 후,그가 말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순 없을 것이다.어찌 아랴.
그러나 그가 그림을 보는 우리에게 의도하는 것을 알 것 같았다.
바로 이 순간,이 느낌.
비로소 그림이 내게 온전히 들어왔다.
"나는 색이나 형식의 관계에 흥미가 없다.
나는 그저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을 표현하고 싶을 뿐이다." <마크 로스코>
"I'm not an abstractionist. I'm not interested in the relationship of color or form or anything else. I'm interested only in expressing basic human emotions: tragedy, ecstasy, doom, and so on."<Mark Rothko>
거실에 걸린 마크로스코 그림 볼 때마다 새로워
ReplyDelete화창한 날씨엔 더없이 환하고
우울한 날엔 그림 뒤에 아무도 모르게 숨고 싶고
승연이 안고 볼땐 아가는 무슨 생각할까 궁금해하며 보고
곰지랑 카톡할땐 곰지생각나고
윤지 주황색 좋아하는데...
나도 그 그림 보면서 엔리케 생각했는데
ReplyDelete엔리케가 이 그림 좋아하지,하면서
학이랑 승연이랑 너무너무 보고싶다.
언젠가 그림 같이보면 너무 좋겠다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