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anuary 24, 2012

상념과 사색의 시간은 어쩌면 별것아닌 순간들에 녹아있다. 이를테면 엘레비이터 안에서 무심히 기대 네모난 숫자 버튼을 하릴없이 세어볼때,머리를 빗은 후 물줄기를 세게 튼 샤워기로 타일 위 머리카락을 흘려보낼 때,하얀 페인트칠 된 부분만 밟으며 (이럴 때 난 꼭 영화 'as good as it gets'의 잭니콜슨이 생각난다.) 횡단보도를 건널때. 이런 사소하고도 별것아닌 듯한 순간들에 찾아오는 갖가지 상념들은 빛을 발하기도 한다.언젠가의 시간,지금,언제가 있을 그날,그 곳,세상 ,지금쯤 빛나고 있을 어느곳 밤하늘의 별,얼굴 모르는 이의 웃음과 눈물 어제 회사에서 깜빡잊고 하지못한 업무,아침에 먹었던 과일,아까 지나가다 보았던 강아지 얼굴,아직도 맴도는 인상깊은 신문기사 한구절,다섯살 어린 나의 어떤 한 장면,루시드폴 노래가사,사야 할 샐러드용 야채 이름,잃어버린 꿈,아직 한구석에 남아 꿈틀거리는 꿈,..신의 존재. 그러는 사이 엘레베이터는 지상으로부터 멀어져 훌쩍 올라와있고,머리카락은 뭉치가 되어 배수구 구석에 놓여있으며,초록 신호등의 화살표는 소멸하여 빨간 불로 변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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