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1, 2012

[My thought] this & t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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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

영화를 보는 내내 하염없이 눈물이 난건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은 차치하고
다시는 그 시절의 감정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슬픔과
영화 속에 묻어난 삶의 피로와 애뜻함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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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리트 쥐스킨트의 단편 <깊이에의 강요>에서 주인공 화가는
평론가가 무심코 던진 '그녀의 작품은 깊이가 있다'라는 평과 함께
화가로서 승승장구하지만 ,
그 이후 작품의 '깊이'에 대한 강박관념으로 고민하다 결국 폐인이 되버린다.

로맹가리의 단편 <순수는 어디에>에서 주인공은 도시의 비순수성과 물질주의를
피해 타히티 섬에가 자연 속의 순수한 원주민들을 만나 자유로운 영혼을 만끽한다.
그러던 중,오래전 화가 고갱의 그림 조각을 발견하고 원주민에게 자신의 전재산을
털어 그림조각을 모두 손에 넣어 육지로 올라가 일확천금할 기쁨에 도달하려던 찰나,
고갱의 그림조각은 모두 가짜,그 '순수한'원주민들의 사기극이였음이 밝혀진다.
아,순수는 어디에.

깊이와 순수,진지함에 대한 지나친 추구와 강박관념은 때론 위험할지도.
더구나 이런 21세기에.

조금은 씁쓸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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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읽었던 고전을 '다시 읽는다'라고 하지만 새로 읽는것과 다름없는 고전읽기.
시대를 초월하여 공감하는 문장들.변하지 않는 가치.


'행복한 가정은 모두 그 모습이 비슷하지만,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라는 유명한 문장과 함께 시작한 <안나 카레니나>
길고 어려운 러시아인들이 내뱉는 구절에 상당한 공감을 느끼는 동시에
착한 불륜을 표방하는 <아내의 자격>이 오버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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