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December 3, 2014

[밑줄 긋는 엄마] #1

 하루에 한줄씩 귿는 이 밑줄들이 모여 큰 의미가 될거라 믿는다.
 첫 밑줄 긋기를 시작해본다.:)


 #1.
'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열어본 후
겨우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은 채 ...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에까지 한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열어 보게 되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알베르 카뮈가 쓴 장 그르니에의 <섬> 서문 중.
(민음사)

그런 때가 있었다.오래된 책 냄새나는 도서관 한 구석에서,마음을 울리는 책을 발견하곤 가슴이 뜨거워지는 깊은 희열을 느끼던 때 말이다.
이 서문이 그랬다.

Thursday, July 24, 2014

[My Story] 행복 2


서른이 되서야 듣게 된 라디오는 행복은 별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또 하나의 물건이다.딸깍,라디오 켜는 소리는 졸린 아침을 또렷하게 만들어주고 퇴근길 귀에 울려퍼지는 라디오는 숨죽여있던 나의 우뇌를 깨워주었다. 라디오가 조곤조곤 들려주는 음악과 글귀는 잊고 있던 내면의 깊은 곳을 들여다보게 해준다.
귀와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는 신통한 작은 상자.Wonderful radio.

Thursday, July 3, 2014

[My Story] My new world.






My new world.

신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

신은 역시 공정하다.육아로 혼자일 때의 자유로움은 없어지고 
몸은 고되지만 그 모든걸 상쇄시키는 기쁨과 웃음을 주셨다.



Sunday, May 11, 2014

[Art Talk] Frieze Art fair NY

비가 내려 촉촉한 토요일.

New York Randall's Island 에서 열린 Frieze Art Fair.
영국에서 시작된 아트페어라고 한다.새롭고 참신한 작품들이 대거 모였다.
거기에 뉴욕 뿐 아니라 각지에서 모인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멋쟁이들을 구경하느라
눈이 호사한 날이었다.만삭의 몸으로 걸어다녔지만 작품 구경에 피곤함을 잊었다. 

언젠가 채원이와 함께 오고 싶다.
아이가 크면 가장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함께 전시를 보는 것. 

Thanks to 이잔패밀리


                           분위기가 맘에 들었던 그림
                           흰 블라우스의 청초한 여자가 인상깊다.

                           화려하고 다채로운 수많은 작품들 사이에서
                           결국 가장 좋았던 이우환의 Untitled.
                           몇년 전 어느 일요일,갤러리 현대에서 이우환의
                           전시를 보고 감동받았던 순간이 생각 난다.
                           "깊이를 획득한 단순함..."




                                       
    I LOVE GOLD !


                       
                          여기서 만난 쿠사마 야요이.어딜가든 그녀의 도트가 있다.


때론 심각하지 않은,비비드한 작품도 좋다.



                                       이국적인,조금은야성적인 느낌



전시장 야외 잔디밭에서의 또 하나의 전시.행위예술
비바람에도 흐트러지지 않는 인내심이 대단하다.

Monday, May 5, 2014

[My story] Lea's Baby Shower

한국에서 친구들의 출산 한두달 전,우리끼리 간단하게 베이비샤워를 하곤 했다.
미국처럼 제대로는 아니지만 우리끼리 맛있는 음식과 케익을 준비하고 태어날 아기를 위해 선물 증정식도 하고..
여기선 난 친구도 거의 없고 우리 부부는 여기서 자란 2세도 아니기 때문에
베이비샤워라는 파티 자체가 그다지 친숙하진 않았다.그래서인지 베이비샤워라는 것 자체에 전혀 기대도 안하고 있었다.아마 무심코 남편과샌프란에 있는 친구에게 난 여기 친구가 없어 그런거 못해 라고 웃으며 농담을 던진 기억밖에..

어느 주말 남편은 내게 맨해튼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을 제안했다.혼자 미술관 가고 맨해튼 여기저기 구경하는 걸 워낙 즐기는 나는 흔쾌히 외출을 했고,
오늘따라 날씨는 왜이리 좋은지..20가가 넘는 길을 혼자 걸어다니며 공원에 열린 마켓도 구경하고 커피도 마시며 알차게 시간을 보낸 후 저녁이 다되어 집에 들어왔다.

현관문을 여니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핑크색의 파티분위기와 낯익은 얼굴들
응? 이게 모지? 나 곧 생일이라 그런가? 아!! 베이베샤워?

속깊은 샌프란의 현경이와 남편이 나 몰래 베이비샤워를 준비했던 것이다.
현경이는 파티에 쓰일 장식들과 기저귀케익을 손수 만들어 소포로 보내주고
남편은 날 외출시켜놓고 집안을 꾸며놓고 음식을 준비하고 몇 안되는 우리의
지인가족을 초대해 날 깜작 놀라게 만들었다.생각치도 못했던 깜짝 파티에
감동하여 엉엉 울어버렸다.남편,친구 모두 너무 너무 고마워!!














Thursday, April 17, 2014

[My Story] 만삭사진 in NYC

한국에 있었다면 어쩌면 남들 하는대로 스튜디오에서 만삭사진을 찍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여긴 그런게 마땅치도 않고 무엇보다 우리는 직접 자연스러운
만삭사진을 찍고 싶었다.
집에 있는 작은 카메라를 들고 맨해튼으로 나섰다.햇빛은 좋아 하늘은 반짝거렸지만 아직도 가시지 않은 약간의 추위와 바람으로 조금 고생했다.사진은 그걸 증명해준다.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칼들..남편은 삼류사진작가 흉내를 내며 찰칵찰칵

우리에게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준 만삭사진 in NYC.
(촬영장소는 Meatpacking distric의 Highline Park & Standard hotel rooftop)



















Tuesday, April 8, 2014

[Art Talk] Edward Hopper

지금 살고 있는 이 나라에서 내가 유독 이방인으로 느껴지는 때가 있다.너무나 방대한 땅 위에 끝이 보이지 않는 고속도로를 달릴 때.인적이 드문 주유소엔 외로움이 느껴진다.너무 멀리 와버린 이곳이 갑자기 너무나 낯설어진다.공감가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외로운 광경.
"The loneliness of an American country road"
Edward Hopper/Gas/1940

Saturday, March 29, 2014

[My Story] 행복 1

창밖에서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봄을 선물해 줄 '봄비'이길 기대하며 마늘을 깐다.엄지와 검지로 마늘 한 조각을 꾸욱 눌러주고 껍질을 바스락바스락 까다보면 단순 반복 노동의 희열을 느낀다.손가락은 바쁘게 움직이지만 머리속은 평온하다.때마침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빗소리와 어우러져 멋진 BGM이 되어주고...별것아니지만 마음이 풍요로운 시간.이런 순간을 행복이라고 말하고 싶다.
법정스님의 한 글귀가 생각난다.'행복은...중략... 지극히 사소하고 아주 조그만데서 찾아온다'

Monday, March 17, 2014

Pink Martini - Splendor in the Grass | Official Music Video





광고인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라는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이 책도 너무 좋아 공감백배...)

Pink Martini의 'Splendor in the grass'.

핑크마티니의 다른 노래들도좋지만 이 노래가 가장 내 맘을 울린다.

가사도 좋다.바쁜하루에 지친 사람들에게 메세지를 주는..

뮤직 비디오 영상도 따뜻하고 특히 중간에 나오는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의 멜로디가 노래에 잘 어울린다.

이틀째 이 노래만 틀어놓고 있다.기분이 좋다.

Saturday, March 8, 2014

[My Story] 따뜻한 곳을 찾아서

뉴저지의 겨울은 너무 길다.
몸을 움츠리게 하는 추위와 네다섯시면 숨어버리는 해 덕분에..
겨울이라는 계절의 체감 길이가 반 년은 되는것같다(?).
이제 눈 오는것도 그리 반갑지 않고.
봄이 무척 기다려진다.봄.봄.봄...언제 올꺼니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우리 이러지말고 따뜻한 곳으로 떠나자!
여행지는 플로리다의 Fort Lautherdale.
미국의 베네치아라고 불리우는 곳.왠지 사람 북적이는 마이애미보다
한적하고 좋을 것 같아 결정했다.마이애미와 이삼십분 밖에 걸리지 않아
차타고 가볼수도 있고.
결과는 매우 만족.너무 북적대는 관광지스럽지 않았다.
특히 동양인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심지어 우리가 지나가면
동양인이라 한번 쳐다보고 배가 부른 나의 모습에 두번 쳐다본다.

따뜻한 햇빛 아래서 여유를 즐길 수 있었던 나흘.
(중간 중간 임산부 운동이란 명목하에 혹독한 걷기의 시간도 있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