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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와 달이 숨어있는 달밤은 나를 또 숨쉬게 한다.
거기다 죠니미첼의 노래까지.
정신없이 보낸 일주일의 피로와 덤으로 얻은 감기는 미묘한 뿌듯함을 주는데,
마치 러닝머신 위를 열심히 뛰고 난 뒤의 상쾌한 피로와 같은 느낌이랄까.
그치만 지금 신고있는 힐은 한강에 던져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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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후반의 나는 알수없는 앞날에 대한 불확실함으로 두려워했다면
서른의 나는 불확실함에 대한 인정,의연함,즐기려는 태도를 배우고 있다.
인생이 불확실한 건 여전한 사실이지만.
체홉의 단편들이 떠오른다.
시대가 지나도 여전한 인간의 비슷한 고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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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노래를 골라놓고 들어보아도 가슴을 울림을 충족시키는 건
루시드폴의 음악이다.우울하지 않으면서 애틋한,꾸미지 않은 순수함
인위적으로 인디음악같아 보이지 않으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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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위적인 소박함보다는 차라리 솔직한 화려함이 낫다.
효자동의 어느 소박한 컨셉의 카페를 갔을때 받은 느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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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앞의 EBS를 지나며 책읽는 라디오fm 현수막을 보다.
아침부터 밤까지 책 읽어 주는 라디오.이런 현란한 시대에 사람이 직접
책을 읽어주는 용감한 제작자를 마음 속으로 응원하며 그곳에 취직하고 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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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을 해보라하면 라디오DJ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든다.
일요일 오후 그 여자처럼 오래전 예술가의 사연을
오늘 새벽 그 DJ처럼 김환기와 김향안의 얘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사람이 되고싶다.
#오래전 일기에서 찾은 체홉의 구절
'이삼년 동안 참 많이 변했구나.그러나 앞으로도 십삼년,아니 삼십년은 더 살아야겠지.미래에는 또 무언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테지.그것이 무엇인지는 살다보면 알겠지.살다보면 알겠지' 안톤체홉 <결혼3년> 中 라프쩨프의 생각
"다윗왕에게는 '모든것은 사라지나니...'라고 씌어진 반지가 있었대요.우울할 때 그 문구를 생각하면 기운이 나고, 즐거울 때 그것을 떠올리면 우울해진답니다.......
모든 것이 사라지고 인생조차 언제가 끝나는 것이라면 무엇이 필요하겠어요.아니,필요하다면 단 한가지 자유의식이겠지요.왜냐하면 인간은 자유로울 때에만 아무것도 필요치 않으니까요.'"
안톤체홉 <산다는 것> 중 마샤의 편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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