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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여전히 소란스럽고 비본질적인 것에 자신들을 소모하고 있지만
이것 또한 어떤 패턴으로 흘러가는게 아닐까.
계절이 바뀌고 세월이 흐르며 으례 일어나는 세상사들.
마치 그것과는 무관한 듯,나는 내 일상을 뚜벅뚜벅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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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꽃은 샘을 내고 있는지 날이 차다.
이미 봄이 된 사람들 마음과의 온도차.어서 온도계의 빨간 액체가 만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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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동네 카페에서 빵을 한아름 사는데 이선희안경을 쓴 점원이 건네준
카모마일 티 한잔.'숙면에 좋아요'따뜻한 마음으로 전달된 작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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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와 멍함으로 눈을 감고 잠시 잠을 청하는 지하철 안.
기억 속에 있었는지도 몰랐던 희미한 기억의 편린들이
저 깊은 곳에서 솟아나온다.기억은 나도 모르게 담아두고
잊은 듯 사나보다.오늘 새삼 떠오른 어린시절 어느 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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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오늘의 피날레.
열두시에 나타나는 미묘하게 여성스러운 목소리를 가진
이 디제이 아저씨는 마음이 따뜻할 것 같다.
으례 일어나는 세상사 가운데서 미묘하게 달라지는 것들을 문득 알게되는 즐거움도 있지않을까요? 항상 크림뺀모카를 마셔도 그때 그사람과 마셨던 모카의 맛이 더 달콤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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