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전에 갖는 혼자만의 시간은 알차고 따뜻해 추운 겨울공기마저 녹여버렸다.
심플함의 진수를 보여줄거라 기대하고 찾아간 이우환의 Dialogue전.
역시 그림은 실제로 봐야 더 와닿는다.
수십번을 다시하고 수백만원을 버려가며 완성했다는 이우환의 그림들
흰 바탕위에 붓질 하나.
얼핏보면 단순하다.
예술이 뭡니까? 저런건 누구나 할수있지 않습니까? 라는 질문을 하게할수도 있는
그러나 들여다보면 그 붓질은 섬세한 질감과 그라데이션으로
수백번은 시도한 끝에 완성했을것같은 완벽함을 보여준다.
갤러리 입구에 쓰여진 관장의 글이 어렴풋이 기억에 남는다.
'예술도 인생과 같다,자아를 찾아가는 혼란기를 거쳐 성숙한 안정기에 이르듯이
한 작가의 그림도 마찬가지다.' 이런 내용이었다.
수많은 번뇌와 고민,방황을 거쳐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그리고 그 끝에 남길 수 있는
단순하지만 섬세한 붓질 하나. 인생도 그림과 같은가보다.
세익스피어가 쓰고 스티브잡스가 인용했던 한 문장이 생각난다.
Simplicity is the ultimate of sophistication. (단순함은 정교함의 궁극이다)
장욱진과 함께 이우환은 내가 동경하는 캐치프레이즈를 가진 또 하나의 작가다.
Tuesday, December 20, 2011
Sunday, November 27, 2011
'아이들은 미래를 물고늘어지고 나이든 사람은 과거를 물고늘어진다.
현재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미래나 과거를 만들어낸다.
노인들의 미래는 과거다.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지금'을 통해서인데,많은 사람들은 시간의 굴레에 묶여 있어야
편안하리만큼 무력하다.과거와 미래를 원한다면 '지금 이 순간'을
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새는 울고 꽃은 핀다.중요한 건 그것밖에
없다.'
-정현종시집 노트1975 중
언젠가 to do리스트에 정현종 시인에게 편지를 쓰기를 올렸던 것이 생각난다.
그분이 쓰신 시,번역한 글 모두 내 마음에 가까이 다가왔고
현존하는 분이시기에 활자를 통한 공감의 기쁨을 전하는 소위 팬레터를
쓰고 싶었다.아직도 실행되지 않고 있다.막상 쓰려고 펜을 든 적도 있다.
뭔가 멋진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고민하다 관두고 말았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정현종시집을 읽으며 마음에 잔잔한 돌을 던져본다.
나의 유치한(?)기준인 서른 전엔 꼭 편지를 쓸 수 있기를.
현재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미래나 과거를 만들어낸다.
노인들의 미래는 과거다.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은
'지금'을 통해서인데,많은 사람들은 시간의 굴레에 묶여 있어야
편안하리만큼 무력하다.과거와 미래를 원한다면 '지금 이 순간'을
원하지 않으면 안 된다.새는 울고 꽃은 핀다.중요한 건 그것밖에
없다.'
-정현종시집 노트1975 중
언젠가 to do리스트에 정현종 시인에게 편지를 쓰기를 올렸던 것이 생각난다.
그분이 쓰신 시,번역한 글 모두 내 마음에 가까이 다가왔고
현존하는 분이시기에 활자를 통한 공감의 기쁨을 전하는 소위 팬레터를
쓰고 싶었다.아직도 실행되지 않고 있다.막상 쓰려고 펜을 든 적도 있다.
뭔가 멋진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고민하다 관두고 말았지만..
오늘은 오랜만에 정현종시집을 읽으며 마음에 잔잔한 돌을 던져본다.
나의 유치한(?)기준인 서른 전엔 꼭 편지를 쓸 수 있기를.
Saturday, November 26, 2011
Tuesday, November 22, 2011
Saturday, October 15, 2011
10월10일의 프레임
3호터널 사거리에 서 있다. 뒤로는 남산이 어두운 녹색 숨을 내뿜고 눈 앞으론 망막을 자극하는 오렌지색 불빛이 쏟아진다.유럽의 어느 장인이 만들었을 통가죽이 자랑스럽게 진열된 쇼윈도 앞에서,인생의 prelude를 지낸 한 사람은 귀에 들리는 카뮈의 서문을 들으며 자연과 일상을 통해 절대와 신성을 얘기하고자하는 그 모방 불가능한 그들의 언어를 들을 수 있음에 조용한 감탄과 행운을 느낀다.
한마디 한마디 자신을 채우는 꽉찬 열매와 같은 글귀에 스승 그르니에에 대한 카뮈의 찬미에 홀로 공감을 표한다.
그르니에의 '섬'에대한 알베르카뮈의 서문 중 몇구절..
'그러나 그르니에라면 이러한 어조로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는 오히려 한마리 고양이의 죽음,어떤 백정의 병,꽃의 향기,지나가는 시절의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책 속에서 정말로 다 말해버린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모두가 여기서는 어떤 비길데없는 섬세함과 힘으로 암시되어 있다.정확하면서도 꿈꾸는 듯한 저 가벼운 언어는 음악의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그 언어는 빠르게 흐르지만 그 메아리는 긴 여운을 남긴다'
'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열어 본 후 겨우 그 처음 몇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에 가슴에 꼭 껴안고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에 한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돌아가고 싶다.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열어보는 저 남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겁게 부러워한다.'
한마디 한마디 자신을 채우는 꽉찬 열매와 같은 글귀에 스승 그르니에에 대한 카뮈의 찬미에 홀로 공감을 표한다.
그르니에의 '섬'에대한 알베르카뮈의 서문 중 몇구절..
'그러나 그르니에라면 이러한 어조로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는 오히려 한마리 고양이의 죽음,어떤 백정의 병,꽃의 향기,지나가는 시절의 이야기를 더 좋아한다.책 속에서 정말로 다 말해버린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모두가 여기서는 어떤 비길데없는 섬세함과 힘으로 암시되어 있다.정확하면서도 꿈꾸는 듯한 저 가벼운 언어는 음악의 유연성을 지니고 있다.그 언어는 빠르게 흐르지만 그 메아리는 긴 여운을 남긴다'
'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열어 본 후 겨우 그 처음 몇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에 가슴에 꼭 껴안고 마침내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정신없이 읽기 위하여 나의 방에 한걸음에 달려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돌아가고 싶다.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열어보는 저 남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겁게 부러워한다.'
Tuesday, October 4, 2011
Monday, September 26, 2011
TIm Eitel
전시를 찾아보다 알게 된 팀 아이텔
에드워드 하퍼를 연상시키는 현대인의 고독을 닮은 느낌
어두운 느낌의 그림을 선호하진 않지만 이 작가의 그림은
차분하고,공감되며 무엇보다 색감이 맘에 든다.
@갤러리현대
에드워드 하퍼를 연상시키는 현대인의 고독을 닮은 느낌
어두운 느낌의 그림을 선호하진 않지만 이 작가의 그림은
차분하고,공감되며 무엇보다 색감이 맘에 든다.
@갤러리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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