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June 12, 2012

[Art talk] 나무가 말하였네

나무가 말하였네

                                   강은교

 나의 이 껍질은 빗방울이 앉게 하기 위해서
 나의 이 껍질은 햇빛이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
 나의 이 껍질은 구름이 눕게 하기 위해서
 나의 이 껍질은 눈 먼 안개의 휘젖는 팔에 어쩌다 닿기 위해서 
 나의 이 껍질은 당신이 기대게 하기 위해서
 당신 옆 잎새의 푸른 허리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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