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24, 2011

아이폰이 주는 즐거움 1

아이폰으로 듣는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에 빠져있다.
김영하,하면 '오빠가 돌아왔다' 엘레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을까'를 한창 읽으며
끽끽 거렸던 그 여름이 생각난다.(동시에 끈적끈적한 날씨와 노을지는  박물관 그리고 이촌역이 생각난다.)

그때 읽었던 책들은 어딘지 통속적이면서 웃음을 자아내는 한국영화의 느낌이었다.
그래서 김영하라는 사람을 상상해보면 담배냄새에 쩔어 당구에 빠져있는 한량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우연히 듣게된 김영하의 책 읽는 시간을 들으면서 막연히 상상했던 작가의 이미지가
180도 바뀌었다.낮은 톤의 젠틀한 목소리,작가니까 당연하겠지만 문학에 대한 식견
이어폰을 꽂고 가만히 듣고있자면 마치 tv가 없던 시절 라디오를 붙들며 낄낄거리는 느낌이다. 특히 김영하가 들려주는 책이야기가 내가 읽었던 책이며 같은 문장에서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는 걸 알았을때 받는 공감의 희열 !
특히 장 그르니에의 '섬'의 본문보다 뛰어난 카뮈의 서문을 들려줄때 김영하가 너무 멋있게 느껴졌다.

요즘 발견한 아이폰이 주는 즐거움 중 하나.
목소리만 들으니 지하철에서 동영상보며 혼자웃는 우스운 꼴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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