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17, 2011

일의 기쁨과 슬픔(2009.9.19)

한동안 뜸했던 알랭드보통이 새 책을 들고 찾아왔다.
제목 또한 마치 내 마음을 읽은 듯,
"일의 기쁨과 슬픔"(The pleasures and sorrows of work)

만약 일을 하기 전이었다면,
일은 철저히 이성적인 영역이라 생각하여 기쁨,슬픔이라는 감정의 상태로 표현하는게 어색했을지도 모른다.
지금 기쁨과 슬픔이라는 표현은 내게 무척 와닿는다.
일도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고 ,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는 우리는 일에 어떠한 감정이입을 하지 않고 버텨내긴 힘들다

어쨋든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파헤쳐보고 싶었다는,일이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줄 수 있다는 주장에는 공감한다.
(일이,직업이,직장이 곧 한 사람의 인격이자 정체성이 되는 것에는
동조하고 싶지 않지만-직업이 한 인간의 정체성이 되기에는 인간의 정체성을 이루는 요소들이 다양하다.)

알랭드보통은 비스켓공장,부두,직업상담소,화가,회계사 등 다양한 직업의 현장에서 글을 썼다.객관적이면서 동시에 감성적인 관찰자로서 일의 다양한 면모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나는 왜 일을 하는가,일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은가,
내가 하고싶은 일은 무엇이며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나는 가장 기본적인 질문으로 돌아가보게 되었다.

질문에 대한 답은 쉽게 나오지 않을 것이다.한 심리학자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그것은 보기 드물고 얻기 힘든 심리학적 성과다"

우선은 목적보다는 과정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인내와 배움의 과정
그리고 힘들지만 없어선 안되는 것-어떤 친구의 표현을 빌려 필요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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