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17, 2011

어느늦은밤(2010.6.29)



<Christo and Jean Cla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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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예술가라는 크리스토와 쟌 클로드 부부는 매우 닮아있다.
저 유쾌한 머리색과 순수한 웃음을 봐
어제부터 계속 그들이 센트럴파크에 세웠다는 저 펄럭이는 오렌지색이 머리속에 아른아른거렸다.딱 내가 좋아하는 오렌지색이다.
이 부부예술가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아,겨우 기억난 단어'크리스토'..검색해보니 베니건스의 몬테크리스토만 잔뜩 나온다.
결국 찾아낸 이 부부,보면 그냥 기분이 좋다.
광활한 대지에 펼쳐지는 장대한 스케일의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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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깼다.다시 잠을 청하려니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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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은 나를 한없이 밝게만드고 달은 나를 한없이 차분하게 만든다.해와 달은 나에게 음양의 조화를 선사한다.달빛아래 차분한 이 밤,그리운 옛 친구에게 편지를 쓰고싶은 그런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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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에 잠길때면 나는 언제나 혼자걸었던 어느 순간의 공기 한줌을 마신다.걷기도했고 뛰고있기도 했던 음악과 함께 혼자였던 그 순간,삶에 대한 외로움과 고마움을 내뱉었던 한숨과 선선한 공기,뭐라 표현할 수 없는 그 순간이 있다.내 마음의 양분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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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직도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할수없는 그 장면이 떠오른다.
안개에 잠긴 새벽,바다보다 더 드넓은 정확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그 항구.펠리칸보다 더 클것같은 오리새인가? 이 또한 정확한 이름을 모르겠는 새가 걸어다니는 갈대숲을 지났다.음악소리가 들린다.누군가 모래위에 앉아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새벽이라그런지 나는 아직 잠에서 덜 깼는지 꿈을 꾸는 듯하다.철썩거리는 파도소리와 바이올린,연주자의 뒷모습.나는 박수라도 쳐야할걸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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