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17, 2011

어느순간_3호선에서(2010.6.23)

지금 지하철 3호선에 앉아 한강을 건너는 이 순간은 일년 전 5월의 어느 하루를 닮아있다.그날은 스승의 날이었던 것 같다.겉돌지 않는 담백한 대화를 나누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다.내 귀엔 팻 매스니의 한 곡이 울려퍼지고 있었다.담백한 만남의 여운을 음미하여 음악에 취해있었다.그날 일기장에는 훗날 나의 독자에게 그 음악을 꼭 들어볼 것을 권유하는 문장이 쓰여졌다.
순간의 기억은 이렇게 마음에 울려퍼졌던 음악과 함께 기억된다.청명한 밤하늘과 물위에서 반짝이던 빛때문이었을까,그밤이 유난히 떠오른다.오늘 이 순간을 종이 위에 풀어놓고 언젠가 이 하루를 또다시 떠오르겠지.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억의 퍼레이드! 기억나지 않는다면 아마 지금 들리는 또 다른 이 음악 그 소년의 마들렌같은 기억의 매개체가 되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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