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17, 2011

김점선(2009.3.28)

작년 언젠가 광화문에서 김전선씨인 줄 알고 쫒아간 적이 있었다.
유쾌한 괴짜화가이자 작가 김전선씨.
언젠가 한번쯤 보고 싶었던 분이었는데..얼마전 세상을 떠나셨다.

그분의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그림과 유쾌하고 낙관적인 글을
보며 존경해왔는데..

마지막 자서전을 보니 그녀는 죽음 앞에서도 낙천적이었다.

“암은 병균이 감염된 게 아니다. 내 몸속에서 스스로 돋아난 종유석이다. 그래서 나는 내 암조차도 사랑한다. 내 삶의 궤적인 것이다. 피곤할 때 풀지 않은 피로가 쌓인 석회석이고, 굶고 또 굶으면서 손상된 내 내장 속에 천천히 새겨진 암벽화다.”

“살 때도 매일 같이 수양하면서 담백하게 살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죽음에 대해서도 그렇게 해야 한다. 죽음도 삶의 마지막 부분일 뿐 삶과 동떨어진 괴물이 아니다. 그저 초지일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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