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ne 17, 2011

정리

흩어져 있는 기록을 추려모으다.

2년 전,3년전..지난날의 기록을 돌아보니 나는 항상 고민하고 작게 방황하며
한편으론 감사하고 행복이 무엇인지 알며 살았던 것 같다.
주요 키워드는 항상 '지금 이 순간'이었던 걸 보니.
(사실 난 어느영화로 유명해진 카르페디엠이란 단어가 진부하게 느껴지지만
 현재를 사는것은 명백한 진리라고 생각한다.)

기록이란 연필이나 펜으로 줄이 삐뚤어지지 않도록 애쓰며 종이 위에 쓰는거라 생각했는데
어느새 키보드를 감칠맛나게 두들기는 이 행위가 당연하게 기록으로 받아들여졌다.
언젠가 나의 아들딸이나 손주손녀에겐 손때묻은 종이일기장을 물려주리라는 바램은
꽤 많은 끈기를 요구하는 작업인 것이다.
그래도 나는 항상 그 가죽일기장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위안한다.

시간이 흐르며 점차 기록의 회수가 줄어드는 걸 보니 그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었나보다.
생각도 글도 짧아진 느낌이다.세월이 흘러도 똑같은 양과 질의 감성을 유지하고 싶었는데..

아,오늘밤은 참 좋다.
타닥타닥 쾌감을 주는 키보드로 지난 순간들을 떠올리며 정리하는 느낌.
마치 작가가 된 기분이다.

밤하늘에 달이 보였으면 더 완벽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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